"우리 애 호주명문대 나왔는데 왜 떨어졌죠? 빽으로 사람 뽑지 마세요"
한국은행 공채 서류전형 결과에 한 부모가 항의하자 인사팀 관계자가 '팩트 폭행'을 날렸다.
지난 27일 한국은행 홈페이지 채용문의 게시판에는 공채 서류 전형 결과에 항의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번에 아들이 해외영업 부문에 응시한 바 있습니다. 해외대학 출신자 우대라고 해놓고 출신학교 쓰지말라하고 그럼 해외대학 출신자인 건 어떻게 알았나요. 호주 G8 출신이 서류전형에 떨어졌다는게 도저히 이해가 안되네요. 세계 최일류다 출신이 서류면접에서 떨어뜨리면 도대체 어느대학 출신을 뽑았네요. G8을 능가하는 대학이 세계에서 몇 곳이나 되지요. 결국 빽으로 뽑았다고 볼 수 밖에 없군요. 빽으로 뽑으면서 채용공고 내어서 없는 사람 희망고문하지 마세요. |
글쓴이 A씨는 "아들이 이번에 해외영업 부문에 응시했는데 서류전형에서 떨어졌다"며 "호주 G8 출신(인 아들이)이 서류전형에서 떨어졌다는 게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호주 G8이란 오랜 전통과 권위를 가진 8개 호주 내 대학을 이르는 말로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이어 "G8을 능가하는 대학이 세계에서 몇 곳이나 되느냐"며 "결국 빽으로 뽑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 빽으로 뽑으면서 채용공고로 희망고문하지말라"고 비난했다.
이 글에 바로 답변이 달리지 않자 A씨는 다음날인 28일 또 한번 장문의 글을 작성했다.
어제 서류전형에 의혹을 제기한 사람입니다. 왜 답변을 안하나요. 뭐가 캥겨서 아니면 내말이 우스워서 당신네들은 공무원 아닙니까 누구보다도 공정해야 할 공무원들이 떳떳하다면 얘기를 해야지요. 우리는 이런 기준으로 채용했다고 G8 보다 좋은 대학 출신이 있나요. 런던 정경대, 히토츠바시 출신들이 몰렸나요. 서류심사는 통과시키고 면접에서 떨어졌다면 이해합니다만 세계 최고의 대학들 중 하나인 대학 졸업자가 서류전형에서 떨어졌다면 그 나라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뭐로 생각할까요 어째 우리나라는 빽이 없으면 취직이 안됩니까 솔찍히 내가 두아이를 외국에 유학보낸 이유는 한국에서 패자부활전이 안되어서 외국대학에서 열심히 해서 다시 한번 도전해보라고 유학시켰습니다. 고등학교 내신이라는게 한번만 삐끗하면 좋은 대학 못 들어가는게 현실이잖습니까 큰애는 호주 명문대 나와서 한국은행에서 서류심사 떨어지고 작은 애는 일본 명문대 나와서 주일대사관 직원 서류심사에서 떨어지고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이 지원했나요. 참으로 한심합니다. 여러분들이 대한민국 경제를 운영하는데 이 나라가 아직 안 망했다는게 신기한네요. 명확한 답변을 줄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
그는 "어제 서류 전형에 의혹을 제기한 사람"이라며 "왜 답변하지 않냐. 뭐가 캥겨서 아니면 내 말이 우스워서"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G8보다 좋은 대학 출신 있냐. 런던 정경대, 히토츠바시 출신들이 몰렸냐"며 "서류 심사는 통과시키고 면접에서 떨어졌다면 이해하지만 세계 최고 대학 중 하나인 대학 졸업자가 서류 전형에서 떨어졌다면 그나라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뭘로 생각하겠냐"고 했다.
또 "우리나라는 빽이 없으면 취직이 안되냐"며 다시 한번 의혹을 제기했다.
이 글에 한국은행 인사팀 관계자가 짧고 간략한 답변을 달았다. 관계자는 "2018년도 종합기획지원 지원서에는 학교명 기재란이 없다"고 답했다.
앞선 27일 글에는 좀 더 상세한 답변을 달았는데 "해외전문 인력 지원자격 2가지(해외소재 대학 또는 대학원 졸업자로 수학경험이 2년 이상인 자나 해외에서 초중고 수학경험이 5년 이상인 자)에 본인 해당 사항을 체크하도록 되어있으며 학교명은 기재하지 않도록 되어있다"고 했다.
즉 해외전문 인력이기에 해외에서 학교를 일정기간 이상 다닌 사람이면 우대를 받을 뿐 학벌에 대한 우대 사항은 없었던 것.
그러나 A씨는 호주 최고 명문대를 들먹이며 항의했던 것이다. 답변이 달리자 A씨는 원문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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