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가양동의 한 아파트, 주민들의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아파트 단지 내에 퍼진 '비둘기 노인' 괴담 때문이다.
지난 12일, SNS에 '꼭 막아야 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이모씨는 "오늘 아침에 근처 쓰레기통에 털과 다리만 버려진 비둘기를 봤다"는 글과 함께 "비둘기 사체를 보아 한 시간 정도 전에 벌어진 일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침 7시경 70대 정도의 할아버지가 빵조각으로 비둘기를 유인해 한 마리씩 잡아 다리와 털만 남겨 근처에 버리고는 몸통을 가지고 사라진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 같은 '비둘기 괴담'은 아파트 주민들에게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소문으로 통하고 있었다. "검은색 항공점퍼를 입은 왜소한 70대 노인이 아침마다 나타나 아파트 놀이터나 단지 입구에서 모이를 주며 비둘기를 유인한다"는 것이었다.
아파트 주민들도 쓰레기통에 버려진 비둘기 사체를 발견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경찰 신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글을 올린 이씨는 마지막으로 "비둘기가 어느 순간부터 우리에게 민폐의 새가 되었지만 도시 주택가에서 매번 벌어지는 비둘기의 잔인한 사냥은 막아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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