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MBC를 떠나 5년 9개월간 해직 기자로 살아온 이용마 기자가 다시 사원증을 목에 걸었다.
지난 11일 오전 8시 30분께 서울 상암동 MBC 사옥 로비에서 열린 복직 환영 행사장에 이용마 기자가 휠체어를 타고 들어섰다.
동료들은 커다란 박수와 환호로 이용마 기자를 맞이했다.
이용마 기자는 암투병 생활로 얼굴은 많이 수척해졌지만 'MBC 정상화'를 외쳤던 강단있는 눈빛만은 여전했다.
이날 마이크를 잡은 이용마 기자는 "한 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는데 막상 현실이 되고 보니 꿈같다. 다시 깨고 싶지 않은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며 "그 어렵고 힘든 시절을 우리 함께 싸워서 이겨냈고, 결국 이 자리에 우리가 모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는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작년 엄동설한을 무릅쓰고 나와줬던 촛불 시민들의 위대한 항쟁, 과연 그게 없었다면 오늘이 있었을까"라며 1천만 촛불 시민을 떠올렸다.
이어 "촛불 시민들의 항쟁, 그분들을 결코 잊지 않아야 한다. 앞으로 우리의 뉴스, 시사, 교양, 드라마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 그 분들의 목소리가 담길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동료들의 박수 속에 출근 인사를 마친 그는 직접 사원증을 이용해 굳게 닫혀 있었던 게이트를 열고 보도국으로 들어갔다.
자신이 앉았던 자리에 다시 앉아 본 이용마 기자는 이후 스튜디오, 주조정실, 편집실 등 그동안 많이 달라진 MBC 곳곳을 둘러봤다.
환영 행사를 마친 이용마 기자는 아내와 함께 최승호 사장의 전용 차량을 타고 병원으로 돌아갔다.
앞서 MBC는 지난 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공정한 논의 과정을 거친 끝에 '뉴스타파' 최승호PD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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